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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르게 보기/외국

할리베리가 유괴에 임하는 자세 키드냅 kidnap 2017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중에 하나가 창작자 즉 연출자의 의도를 빨리 캐치해낼때 최상의 희열을 느낄 수 있어요

그 최상이 내 기준으로 못 미친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재미가 없네" 라고 판단 내릴 수 있는 겁니다

대부분의 영화평에서 보면 개연성을 중요시하고 현실성을 도마 위에 올리는데 이건 연출자가 그렇게 의도 했냐 아니냐에 따라 받아드리는 게 전혀 다르다고 할수 있죠






이 영화 키드냅을 본 사람 중에는

  • 경찰에 왜 안타 나는 거야 이렇게 늑장을 부리는 게 말이 돼!
  • 악당들이 기껏 애 엄마 하나에 쉽게 당하는게 말이 돼!
  • 엄마의 모성애가 모든 걸 해결할 수도 있구나! 역시 없던 힘도 나오는 게 엄마다

위 같은 관점으로 영화를 보면 정말 재미가 없습니다. 진짜로........
이런식의 관점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어지간한 헐리웃 영화는 다 재미가 없는 게 지당한 사실…….
어떤 영화를 봐도 팔짱 끼고 뻔한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그러면 자기만 손해죠!! 그러려고 영화 보는 건 아니잖아요

영화는 배우가 열 일해서 내 돈이 안까울정도로 해주면 좋겠지만 , 때론 내가 놓치는 게 많아서 느낌이 전달 안 된 영화도 많지 않나요 보통 그런 영화들이 2번 보면 다른게 보이게 마련이죠

그럼 이런 생각을 한번 해보죠. 연출자가 과연 위에 열거한 저런걸 관객에게 어필할려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할리베리를 캐스팅해서 수백억을 쳐들여서 영화를 찍었을까요? No No....

그럼 노린 게 뭘까요? 제가 이 영화의 연출자 의도를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아들을 구출하기 위해 이런저런 위기상황을 맞는데 위기사항에서 모면하는 방식을 살짝씩 비틀어 보입니다. 그게 연출자가 가장 고민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이게 통해야 영화가 사니깐요 그럼 위기탈출 방식을 한번 볼까요

첫번째 악당들의 신선한 따돌림 작전

도망가고 있는 유괴 차량을 쫒고 있는 중에  엄마는 옆 라인에 다른 차량이 접근하자 유괴 사실을 소리 질러가며 다른 운전사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요 때 앞에 가던 악당들이 갑자기 브레이크 밟아 엄마가 외치는 유괴 사실을 못 듣게 다른 차량을 뒤로 밀리게 해버립니다 그리고는 더 속도를 내 달려버리죠 엄마가 다른차 운전수에게 말할 시간을 안주는려는 의도인 거죠 …. 요런 장면은 다른 영화 추격씬에서는 못 본 설정입니다 그뤠잇!  




두 번째 터널씬에서 영리한 엄마의 대처

엄마와 동승한 악당이 터널에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차밖으로 간신히 악당을 밀어낸 엄마는 터널 밖에서 기다리는 남자의 차를 보고 멈춥니다
남자가 눈치챘을 거 같은 느낌이 싸하게 들면서 뒤에는  악녀가 걸어서 터널을 나오고 있고요 이때 재빨리 악당이 입고 온 청재킷을 입고 마치 악당 본인인 양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 위기를 모면합니다. 다른 영화에서는 심한 충돌 씬이 나거나 아예 놓쳐버리거나 둘 중 하나인데 색다른 방법으로 빠져나가네요







 세 번째 무기 없이 차 안에서 총가진 악당을 조져버리는

악당과 차 충돌후 무기 없이 차 안에서 총가진 악당을 맞닥뜨립니다 이때 남자가 문을 따려고 손을 차 안으로 집어넣는 순간 그 팔을 잡은 채 바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버리는 재치 넘치는 장면입니다. 뒤로 심하게 후진하면서 허리가 문짝에 낀 채로 아작이 나버리죠 정말 아팠겠다!





네번째 반전장면을 넣기 위한 무리수 투척

이런 류의 영화 공식에 등장하는 마지막 반전을 넣었는데 이게 한참 모자란 무리수로 보입니다 굳이 총가진 악당이 총을 내려놓고 얻어맞을 빌미를 제공할 거까지는 없잖아요. 애들을 부를 필요가 전혀 없었는데 말입니다. 아쉽네요. 스투핏^^





마지막으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그녀가 지랄 맞은 다양한 진상들에게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보여주는 씬들이 영화 도입부에 배치되어 있죠 뒤쪽에서 벌어질 험난한 상황에서 그녀가 얼마나 대담하고 상황 대처 능력이 좋은가를 미리 보여주는 씬입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임팩트가 약하다는거……. 이건 감독의 미스로 보입니다 조금 더 센스있는 상황을 넣든지 아니면 아예 배제를 해버리던지….

제 평점은 5점 만점에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