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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르게 보기/외국

1부 결혼에 대한 환상을 확! 깨주마 영화 블루발렌타인



한국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의 후속편 같은 

 

Blue Valentine


감독 : 대릭시엔 프랜스

배우 : 라이언 고슬링 , 미쉘 윌리엄스

                                                』






Blue Valentine




적어도 나에게는 영화라는 가상의 산물에만 존재하지 않고 옆 집에 살것만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몇 안되는 배우 미쉘이 여주인공이라 찾아본 영화

"미쉘 윌리엄스" 영화는 90% 이상 봤을 나지만 일부러 안보고 있는 작품이 몇있다 


안 봤던 이유는 시놉을 대강 알기에 섯부르게 덤볐다간 치명적 내상을 입기 십상인 영화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혹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체 영화를 봐야 재밌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 같은 경우 스포를 알고봐도 배경지식을 커닝 좀 해도 감상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너덜너덜한 빛바랜  비디오렌탈샵에서도 명작은 한눈에 들어오는 것처럼


보고 싶은 감정이 치밀어 오를 때 내상 각오하고 싶을 때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그렇게 나는 영화마다 나만의 때가 따로 있는데 그 때가 개봉시기와 맞지 않아 놓치는 단점이 있지만 상관없다 오롯이 자기의 늪에 빠지고 싶을 때

보는 게 영화는 제맛이다


비는 오고 김치전도 생각나고 기분은 지랄 같은 이런 날 영화 [블루 발렌타인] 오늘 딱 걸렸어! 한편 조져보자는 심정으로…….



6년 차 부부인 딘(라이언 고슬링) 과 신디(미쉘 윌리암스) 딸에 대해 사랑과 애착은 크지만 둘 사이는 냉랭하다 그도 그럴 것이 딘은 음악 좋아하고 노느거 좋아하는 순수청년컨셉으로  딱히 직업이 없는 자유인인 데 반해 신디는 간호사로 집안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의 생활에 권태와 갑갑함을 느끼는 신디 이를 극복하고 회복하려는 딘 하지만 둘은 지금 자신의 모습에서 애써 달라지려고도 하지 않으며 달라질 수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돌은 점점 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만다 


결혼 전 신디의 임신한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님을 알면서도 사랑으로 감쌀 수 있다는 충만함으로 폭죽과 같은 연애시절을 거쳐 결혼을 했건만 둘이 바라는 세상과는 너무 멀어져 있다는 사실을 점점 깨달아 가면서 결국 각자의 길을 선택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중반까지 딱히 뭣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갈등의 원인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곧 친절하게 이 갑갑한 부부 사이 원인을 단박에 알려주는 과거씬들이 교차편집으로 나열되면서 아이의 아빠가 딘이 아니라는 점이 더러난다 


연애시절 전 남친의 아이까지 보듬을 수 있는 딘의 사랑 앞에는 그녀만 함께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후에 문제가 될 거라 생각지도 않았다 시간이 흘러 녹녹지 않은 현실의 버거움이 드리우고 있을때 친아빠의 등장으로 갈등에 불씨가 붙으면서 이야기는 아이가 아닌 부부 둘의 문제로 내용이 점철되어 간다. 여기까지만 보면 무슨 한국의 막장드라마를 보는거 같지만, 이 영화는 그런 얘기를 할려는게 아니라는걸 고급진 연출방식으로 보여준다



핸드헬드방식으로 촬영(16밀리 카메라)된 과거는 투박하고 흐릿하지만, 사랑의  날것 그대로를 화면 밖으로 절절하게 표현하는데 더할 나위가 없다. 반면에 현재는 블루톤의 맑은 렌즈로 먹먹한 인물의 심리를 아웃포커싱 처리하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카메라는 그들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그들의 마음이 흐느적거리는걸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닌지

과거를 보여줄때 절절한 감정으로 치우쳐 보이게 현재를 담을 때는 이성적인 똘망똘망한 시선으로 보이게끔 냉정한 시선을 유지한다








사랑을 찾을려면 감정을 믿을 수밖에 없다




딘을 만나기전 과거로 화면은 전환이 되면서 신디가 일하는 양로원에서 돌봐주고 있는 치애걸린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전남자친구와 갈등중이던 신디는 

진실한 사랑에 대한 고민을 할머니에 물어본다   







미쉘    : 사랑에 빠지면 어떤 기분이죠?


할머니 : 난 그런적이 없단다









미쉘    : 할아버지는요?


할머니 : 처음엔 사랑이었겠지

           하지만 날 인간으로서 존중해주진 않았어 잘 봐야 돼 네가 사랑하게 되는 남자가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미쉘    : 엄마 아빠처럼 되긴 싫어요 한때는 서로 사랑했겠죠! 

            절 낳기 전에 사랑이 식어버린 걸까요?

            사랑이 그렇게 사라지는데 감정이란 걸 어떻게 믿죠! 


할머니 : 사랑을 찾으려면 감정을 믿을 수밖에 없단다  

           넌 좋은 아이니깐 네 자신을 믿어도 좋아 그럴 자격 있어







첫만남은 늘 극적으로 ..





지금의 남편 '딘'을 양로원에서 처음 마주치던 날  꽁냥꽁냥한 이들의 죽창 맞을 대화

오늘의 격전지는 여기군요 모이세요 






고슬링 : 얘기 좀 해요 

미쉘    : 왜요?


고슬링 : 내가 돈 훔쳤다 생각하죠? 그렇죠?

미쉘    : 아뇨






고슬링 : 전에 훔친 적 있어서 들킬 때 기분 알아요

           지금 딱 그 기분이에요 훔친 돈 아녜요 

           나 직업 있어요

미쉘    :  알겠어요


고슬링 :  일하고 받았어요

미쉘    :  그래요









고슬링 : 나 돈 벌어요

미쉘    : 알았어요


고슬링 : 여자랑 데이트 할 돈은 벌어요 그냥 알아두라고요

미쉘    : 알려줘서 고맙네요


고슬링 : 이름이 뭐예요?

미쉘    : 가세요






고슬링 :  '가세요?'

미쉘    :  가세요


고슬링 : 희한한 이름이네 잠깐만요 줄 게 있어요 

           이거요!내 명함이에요

          

           전화가 없어서 번호도 없는데 여기로 전화해서

           날 찾으면 동료들이 알려줄 거예요

미쉘    : 그래요





2부는 곧바로 여기 continue.....

2부 보고 나면 연애가 싫어질 걸! 블루 발렌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