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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수집기/음악다큐

[1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1999 하바나의 전설이 있다면 이들이다



영화 <파리 텍사스>의 감독 빔 벤더스가 1999년에 공개한 이 다큐멘터리는 그의 절친한 친구인 미국의 기타리스트 라이 쿠다가 제작한  앨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라이 쿠다는 1990년대 후반 쿠바를  여행할 당시 현지 음악에 매료되어 1997년  흩어져 있던 과거 뮤지션들을 모아 6일만에 이 앨범을 완성했고, 100만 장 이상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친구이자 영화감독인 빔벤더스에게 제의를 하자, 음악을 들은 빔 벤더스는 흔쾌히 이 프로젝트에 참여, 참가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로 제작하기로 하고  직접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하바나 로 촬영을 나섰습니다. 




 

완성된  이 다큐멘터리는 음악다큐멘터리 역사상 가장 큰 흥행뿐만 아니라 비평에서도 극찬을 받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꼼빠이 세군도" 나 아직 죽지 않았어

쿠바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 나란히 화면에 등장하는 첫씬에서  사진을 가르켜 노인네가 이렇게 말합니다


체 게바라도 카스트로도 나보다 어려!!

근데 카스트로는 나보다 더 늙어 보여!


씨익 웃으면서 말하는 "꼼 빠이 세군도" 이 다큐에서 가장 연세가 많은 뮤지션으로 1907년생 당시 나이로 92세, 그의 생에 마지막 불꽃을 태운 3년을 뒤로한 채 2003년도에 향년 9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1940년대 친구와 2명이 노래를 하면서 활동 했는데 듀엣으로 2번째 저음파트를 노래한다고 해서 자칭 이름을 꼼바이 세군도( Compay Segundo) 라 불렀습니다. 

다큐안에서 시가를 물고 그가 뱉은 말중에 "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꽃, 여자, 로맨스 라고  인터뷰가 말해주듯 때론 음유시인같고, 때론 장난꾸러기 애 같은 미소를 가진 이 노인네의 목소리에는 감히 근접하기 어려운 삶이 묻어납니다









"아부라이무 페레" 사슴눈망울을 가진 음유시인 

어린 시절 일찍 부모님을 잃고 형제 없이 고아처럼 자란 "페레" , 쿠바의 "냇 킹 콜"이라고 라이 쿠다는 존경에 표합니다. 음악을 사랑했지만, 쿠바혁명과 더불어 퇴폐적 이다는 이유로 퇴출당하였던 재즈와 함께 그의 노래도 막을 내립니다. 결국 음악을 그만두고 구두닦이로 생활을 해오다 라이쿠다를 만나고 제2의 음악 인생을 살다간
"아부라이무 페레", 

 생전에 한 번도 주목 받지 못하다가 70이 넘어서 이방인에게 눈에 띄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카네기 공연을 하면서 뉴욕을 처음 와 봤다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면서 좋아라 하는 그의 표정은 아이 같았습니다. 늘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외출하는 페레 아저씨, 무대에 선 그의 모습을 보면 눈에서  사슴 한 마리 튀어나올 거 같은 순수함이 뚝뚝 떨어집니다. 2005년 유럽공연을 마치고 78세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오마라 뽀루투온도" 유일한 밴드의 꽃

음악을 사랑하는 아버지 영향으로 늘 노래와 함께 살아온 그녀, 페레와 듀엣으로 암스테르담 공연에서 눈가가 촉촉할 정도로 절절한 노래를 합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에 하나로 보입니다




"엘리아 데스 오초아" 쿠바의 기타 시인

 기타 치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기타를 장난감 삼아 놀았고 커서는 유흥가에서 기타 연주로 돈을 벌어 어머니께 보내드렸던 그런 남자



"루벤 곤잘레스" 집에 피아노없는 피아노의 전설

관절염으로 은퇴 후 10년간 집에 피아노도 없이 지낸 피아노 달인, 다시 무대위에선 그의 손놀림은 화면에서 보여주는 그 이상의 섬세한 녹여냄을 발견합니다. 80세를 전혀 감안할 필요 없이 전설이 왜 전설인가를 보여줍니다. 출연 뮤지션중에 가장 음악적 교육을 많이 받은듯한 인터뷰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데뷔 일화가 소개가 되는데 정식으로 뮤지션으로 데뷔하기전 백수 시절엔 구두도 닦고, 복권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다가 음악으로 먹고살기 위해 하바나로 갔을 때 일입니다

옆집에 사는 시각장애인 한 분이 와서 "루벤" 당신 내 밴드에서 연주를 해보겠나?"라고 물어왔습니다. 유명한 밴드였던 그 시각장애인은 옆집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를 듣고 찾아왔던 겁니다. 그렇게 밴드의 멤버가 되고 음악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페레"와의 처음 녹음 했을때를 회상하며

제작자 "후안 데 마르코스" 가 수소문 끝에 "아부라이무 페레" 를 찾아갑니다. 페레는 여전히 구두를 닦고 있었고 그런 그에게 마르코스는 노래를 다시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페레는 다시는 노래할 생각이 없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다시 말을 받은 마르코스는 당신 말고는 아무도 대신할 사람이 없다고  닦달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럼 언제 하냐고 물었고 마르코스는 당장 지금! 그래서 샤워도 못 하고 세수만 한채에 <그렘 스튜디오>로 갔습니다. 와보니 기타"엘리아 데스 오초아"도 있고  "세군도" 와 "루벤"도 그렇게 모두와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설의 6일간의 녹음현장은 시작되었습니다.








2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