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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수집기/음악다큐

[2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 그들은 갔어도 음악은 남았다



2부 이어갑니다

"올란도 로페즈" 카챠이토 베이스 연주자

9살에 음악을 시작해 오케스트라에 들어갔고 집안 대대로 베이스 연주 가문 출신입니다. 앞서 피아노 달인인 "루벤"과는 오케스트라에서 만나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친구입니다. 

여태까지 수많은 피아니스트과 연주를 해봤지만, 그의 베이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루벤"과는 눈을 감고도 같이 협주할 수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합니다











"아마디토 발데스" 퍼크션 리스트

팀발데스라는 타악기를 다루는데 마치 연주하는 모습이 탭댄스를 연상하게끔 리듬을 탑니다. 공연에서 온몸이 악기처럼 반응하는 모습을 보자면 연주자로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네요 




"마뉴엘 미라발" 일명 "엘 과히로" 라고 부르는 섹스폰 주자

열 여덟에 음악을 시작해서 47년차 섹스폰 주자로 이런 전설과 같이 연주 할 수 있게 돼서 무척 감격스러워 합니다  



"바바라 토레스" 기타연주의 달인

열 살 때부터 연주를 시작했고 다루는 악기가 정확히 기타는 아니고 "라우드"라는 기타를 닮은 쿠바의 전통악기를 말합니다. 공연중에 "라우드"를 손 뒤로 연주하는 묘기를 선사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소리가 클래식 기타 느낌도 나고 하프 같은 청아한 맑은소리의 악기로 들리더군요




"피오 레이바"  그의 친구 "마노엘 리세아" "푼티히" 보컬,코러스담당 그외 다수

티격태격하는 동네 친구 같은 사이로 항상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보컬 뮤지션들, 이들에게서 노래는 들리는 음악이기 이전에 몸에서 체화되어 필터링을 제끼고 목구멍으로 그냥 나온듯한 삶의 고단함이 들립니다. 카메라는 의도적 연출을  가급적 피하면서 자연스러운 녹음실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려 드네요 마치 다큐영상을 보는건지 녹음실 몰래카메라를 보는건지 .......표정 하나하나가 목소리에 따박따박 묻어서 마이크로 전달되는 옵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투어결성 그리고 카네기 홀 공연

앨범이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덕에 월드투어를 결정했고, 아스테르담에서 첫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큰 환호와 호응으로 카네기홀까지 서는 유례없는 공연사례를 남기게 되었고, 스스로도 생에 마지막이 될지 모를 카네기홀 공연에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1988년 7월 1일 뉴욕 카네기홀 무대가 열리고 쿠바에서 구두 닦던 노래하는 음유시인은 뉴욕 한복판에서 기립 박수를 받는 뮤지션으로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마치며 

제작자 "라이 쿠다"가 다큐 중간에 나레이션으로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옮겨보겠습니다
70년대에 아내와 하바나에 휴가를 왔는데 그때 마침 친구가 준 테이프에 너무나 멋진 곡들이 있었다. 아내와 함께 그 곡을 찾으려고 배를 빌려 곳곳을 누빈 적이 있다 

그때 담아온 그 곡들을 집에 가져와서 고이 모셔두었고 잊고 지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음반 작업하러 다시 쿠바에 왔을때 약속되어 있던 아프리카 뮤지션들이 못 오겠다고 펑크를 냈고 할 수 없이 현지인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둘 멤버를 모았고 그중에 라우드 치는 "바바라 토레스는" 그 옛날 70년대에 테이프 속의 그 연주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평생에 이런 경험을 할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소감을 밝히고 있습니다




나의 감회

제임스 브라운과 마릴린 먼로는 알고 있지만, 미국 대통령 이름을 모르는 이분들의 음악적 숭고함은  삶이 음악보다 더 치열했음에도 그 안에는 크던 작던 열정을 품고 살아왔다는데에  존경을 표합니다

이번에 3번째 감상인데 레트로한 음악만 듣다가 이런 가공되지 않은 소리를 듣자니 귀가 힐링되는거 같아  기록을 남겨야 겠다는 반성이 절실했습니다 이런 남김은 이 뮤지션들의 기록임과 동시에 나의 삶의 반성문이기도 하기에 사진캡쳐와 함께 자세히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