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다르게 보기/미드

넷플릭스 신작미드 그땅에는신이없다 Godless

은퇴를 계속 번복하면서 제작자로 돌아온 스티븐 소더버그 대표작으로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1989)>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소더버그 영화는 <헤이와이어> 와 <컨테이젼> 입니다. 특히 <존윅>같은 영화 취향에 맞는 분은 <헤이와이어>가 여자 존윅 이라 할 수 있어요. 꼭한번 보시라 권합니다. 소더버그 연출방식이 독특하면서 별거 아닌 장면에서 센스넘치는 화면들이 작렬합니다


그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정통서부극(?)으로 돌아왔다니 안 볼 수가 없어서 밤 9시에 시청돌입 7부작 미니시리즈를 3부작까지 보고 말았네요


그다음 날은 감질나서 못 참겠더라고요 다 봐버렸네요 결론부터 말하면 서부로 간 <시카리오> 느낌이랄까 마초 냄새 물씬! 굿 베리굿입니다





<전체줄거리>

마을 혹은 열차 강도를 일삼는 강도 패거리의 두목과 그의 수제자격인 부하가 어떤 연유로 반대편이 되면서 악당 패거리는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드라마의 주배경이 되는 광산마을이 등장하는데 두목을 배신한 부하가 이 마을로 흘러들면서 마을은 악당 패거리와 맞서게 됩니다



이 마을의 모든 남자들은 광산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고 맙니다. 여자들만 남은 폐허 직전의 도시로 전락한 지 오래 그런 마을에서 보안관 2명과 여인들이 배신한 악당 부하 1명과 힘을 합세해 악당 패거리와 마지막 한판을 벌려 결말로 치닫는 얘기입니다. 두목과 배신자라는 두 축이 드라마의 큰 뼈대를 이루고 남자가 아닌 여자들이 총을 든다는 이색적인 소재가 때깔 좋은 화면빨을 만나 비범한 서부극 한편이 탄생한 거 같습니다


전체 줄거리는 반전이나 기가 막힌 떡밥 따위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스토리로 지극히 평범합니다


이 드라마의 키 포인트

이 별거 없는 줄거리를 별거있게 만드는 요소가 뭔고 하니 인물들이 연기하는 그들의 캐릭터 설명이 바로 그것입니다  

드라마의 반이 인물 소개일 정도로 등장인물의 캐릭터 설명이 과거와 현재를 잘 버물려 영화 중간 중간 꽉꽉 메꿔주고 있어서 보는 내내 쉴틈이 없습니다 tv 주말의 명화에서 하던 서부극을 떠올리던 분들은 반가운 소재인건 틀림없지만 이 서부극에는 총잡이가 등장하지만 '건맨'은 없어요 


옛날 서부영화에서는  한번 뽑으면 3명이 쓰러졌다면 한번을 뽑지 못하고 뒈지는 보안관이 있질않나  반면에  칼이 더 무시무시하게 등장하질 않나 장총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계곡 총격씬은 이 드라마의 가장 잘빠진 액션 장면입니다 작심하고 이 시퀀스를 찍은듯..... 또한  인물만큼이나 비중있게 출현하는 동물도 있는데 소품으로만 이용되던 말이 여기서는 인물간의 갈등과 화해의 매개로 영화 전반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매력적인 인물설정

악당두목  <프랭크> 역에는 제프 다니엘스가 맡고 있는데 범접하기 힘든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거느리는 수하들을 모두 정신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신은 신을 믿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지만 상대하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는 마치 자기가 '신'인것 같은 말들을 내밷습니다 한편 이에 맞서는 <로이구드>역에는  잭오코넬
어디서 낯이 익네 봤더니 안젤리나 졸리 감독의 <언브로큰 2014>에서 주인공. 한 때 형에게 버림받고 악당 <프랭크>를 따랐지만 결코 악인의 피가 흐르지 않는 자신의 본 모습을 깨닫고 프랭크와 원수지간으로 마지막 한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나머지 배역들도 개개인의 인물설명을 매력있게 하고 있어요 쌍권총을 들고 뽐잡는 덜자란 중2병 보안관소수, 장총을 겨누는 모습이 가장 멋진 여성 말목장주인, 얼굴이 열일해서 동네여신인 창녀출신 선생, 그 밖에도 배역의 캐릭터들이 모두 살아 있습니다






장총이 이토록 멋진 샷을 날릴다면

드라마 중반부에 악당을 뒤쫓던 보안관이 어느 협곡에 도착합니다. 프로파일러 뺨다구 후릴만한 놀라운 추리력으로 <로이구드>가 어떻게 악당들을 순식간에 따돌리고 해치웠는지를 보여줍니다 쫓기는 도중에 자신이 타고 있던 말을 총으로 쏘아버립니다 

그리고는 쓰러진 말을 방패 삼아라이플로 마주 오는 적들을 한놈 한놈 보내버립니다. 말달리는 장면이 정말 입이 안 다물어지네요 큰 화면으로 보세요 소리도 높이고요 







가장 빛나는 장면

 결국, 프랭크와 그 패거리들이 여자들만 남은 마을에 쑥대밭을 만들려고 들이닥칩니다. 이게 맞서 마을 사람들은 전략을 짜는데 수적으로나 총다루는 솜씨를 봤을 때 길거리에서 총질했다간 무조건 악당들이 압승할게 뻔했습니다. 여기서 보안관보가 머리를 짜내는데 일단 좁은 공간으로 패거리들을 몰아서 갇힌 곳에서 쓸어버리자고 합니다. 그럴려면 불에 타지 않는 벽돌로 된 건물이 제격이죠. 곧이어 총으로 무장한 여자들이 건물 안에 배치되고 악당들과 한판 거하게 붙습니다


마지막 난투 총격씬은 현대전에서 보는 전투장면과는 또 다른 묵직한 쾌감이 있는 전투씬이에요 여태까지 꾹꾹 눌려있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 두목 <제프 다니엘스>와 배신자 <잭 오코넬> 이 꽃이 핀 숲 한복판에서 마지막 결투를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