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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르게 보기/외국

1부 언페이스풀 감독판 (unfaithful) 2002 월드컵을 잊게 만든 그녀




언페이스풀  unfaithful 2002


언페이스풀




감독 : 에드리안 라인


배우 : 리처드 기어, 다이안 레인





첫대사


리처드기어: 전에 사지 말라던 주식 얼마였는지 기억나?

다이안 레인 : 아니... 150쯤

리처드: 62달러였어 근데 지금 74달러야

다이안: 몰랐네

리처드 : 샀어야 했는데

다이안 : 좀 사지 그래요

리처드 : 늦었어, 이미 늦어버렸어


영화 언페이스풀의 평온한 아침, 부부가 나누는 대화입니다. 아내가 시키는 데로 해왔던 남편, 시간이 지나서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 후회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이었다는……. 일상적인 대사를 통해 전체 이야기를 미리 담고 있습니다. 두번 보면 비로소 보이는 대사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아들과 엄마(다이안 레인)의 대사 꼬마 아들이 좌변기에 서서 소변을 보고 있고 그 모습을 주방에서 보던 엄마(다이안 레인)가 한마디 내뱉습니다


"엄마: 다 싼 뒤에 변기깔개 내려놔"


아들은 오줌 누는 중에 그냥 변기깔개를 내려버립니다 남자들은 모두 공감 가는 부분이죠 소변 중에 멈추고 다른 걸 한다는 게 얼마나 불가능한 것인지!!


불륜의 선택에 갈등이 올지라도 그 상황 안에 들어가 버리면 누가 말리더라도 멈출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연출은 변기깔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번 보고 나서 비로소 보이는 표면적인 장면 아래의 그림입니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이미 모든 걸 말하고 있습니다. 훌륭하십니다. 감독님! 대가는 이런식으로 잡스런 감독과의 클라스 수준을 보여주는군요


 (애드리안 라인) 감독은 이미 전작 <위험한 정사>, <나인 하프 위크>, <은밀한 유혹> 등으로 우리로 하여금 쪼는 맛과 침흘림을 동시에 안길 줄 아는 독보적인 감독입니다. 아니 제가 "님"자를 빠뜨렸네요. 존경합니다. 감독님






비누선전 CF일거야

CF 출신 감독이라고 해서 모두 이런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성의 몸을 어떻게 보여줘야 관객의 입맛을 돋우는지 이 감독님 찍어놓은걸 한 벌 볼까요? 카메라가 다이안 레인의 욕조 뒤편에서 대각선 아래로 다가옵니다 빛은 욕조안만 주목받게  비추고 있습니다. 


측면도 정면도 아니고 뒷통수에서 누드전신의 골격이 한 샷 안에 다 보이게, 알흠답따~~

뒤에서 본다는 건 몰래 훔쳐보는 남성들의 그 느낌을 아신다는 거죠


시선고정

강풍이 미모를 뽐뿌질하는것도 이정도면 화보는 울고 갑니다



디테일 살아있네

그렇게 꽁양꽁양 강풍에 엮여 총각네 도서 가게에 입성하고 맙니다. 한 번도 안 온 여자는 있어도 한 번만 온 여자는 없다는 전설의 총각네 도서 가게, 


여기서 잠깐

봉준호 감독도 울고 갈만한 디테일의 끝을 보여주는 한 장면을 보겠습니다. 

무릅상처를 씻으러 화장실 변기 앞에 앉아 발을 무심코 변기에 올리다가 재빨리 발을 빼서 변기 덮개를 내리고 다시 발을 올려놓습니다 발이 닿는 부위를 잘 보시면 남자들이 소변 마무리 시에 제일 많이 흘리는 부위가 저곳입니다. 와~ 디테일……. 소름



흔들림

남자 집에서 심하게 감정이 흔들리는 모습을 잘 표현한 장면입니다. 무릅에 밴드를 붙이고 집으로 가겠다는데 굳이 이남자 책하나를 선물하겠다고 합니다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서 책위치를 짚어주는데 오른쪽이라고 말하는데 여자는 왼쪽으로 몸을 휙 돌리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돌려서 책을 꺼냅니다. 보이시나요 위에 그림. 이미 머리안은 하~~얀색, 도배됐네! 됐어!


갈등하는 여자의 심리를 전화기에서도 한 번 더 보여줍니다. 동전을 들고 공중전화부스 앞에서 잠시 멈춥니다




번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작심한 듯 동전을 넣었는데 순간 이건 아니지! 이렇게 안살아왔잖아 다시 내려놓고



"뭐 전화 한 통화 할 수도 있지! 고맙다고 인사는 해야 하잖아" 자기합리화를 시키고 다시 동전을 꺼내서 슬쩍 옆 사람 한번 쳐다보고




결심한 듯 동전 투하 뚜~~~ 안 받네! 안 받는다 이건 하지 말란 운명인가!! 속은 드글드글!! 인상 구겨집니다



끊자 잘됐네……. 기계소리만 들리다가  수화기 넘으로 "Hello " 심장은 꿍따리 콩딱콩딱!! 화색이 돕니다. 너무 티 내면 안되니깐 담담하게…….



저기요 대일밴드 붙였던 여잔데요!…! 말머리 끊어버리는 이 남자 대뜸 집에 와서 커피 한 잔 하고 가란다……. 그녀의 손에 들린 커피잔은 어느새 자동으로 아무 말 없이 전화기 박스위로 향하고




총각네 도서가게 오늘 영업끝

도착한 총각네 도서 가게에는 이미 재즈가 춤을 부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포텐 터지는 대사빨이 나오는데


남자 : 당신 눈은 너무 예뻐요. 밤에도 가능하면 뜨고 있어요

       (여자 귀에 속삭이듯이 ) 잘때도 절대 감지 말고 뜨고 있어요

여자 : (책에서 읽은 글귀라는 걸 알면서도 싫지 않은 듯) 노력해 보죠!

남자 : 정말요?


순간 음반이 튀어 음이 씹히는 소리……. 여자는 현자타임이 오면서 가야 된다고 말을 하는데 몸은 저렇게 서 있네요


2부 Continue~